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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하던 스프린트 플래닝 이전 회사를 들어가서 처음으로 당황했던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프린트 플래닝 미팅이었다. 개발팀에서는 스프린트라고 하는 단위로 기간을 쪼개 (보통 2주 정도다) 그 기간동안 할 일감을 매 스프린트가 시작할때 정하곤 하는데 그걸 정하는 미팅이 바로 스프린트 플래닝이다. 보통 애자일 기반 팀이면 으레 하는것이기 때문에 특별할건 없다. 내가 놀랐던건 미팅의 길이였다. 처음 스프린트 플래닝을 했을때 회의를 족히 4시간은 한 것 같다. 순서는 이러했다. 일단 지난 스프린트에서 하기로 했던 일감 목록들을 쭉 늘어놓는다. 그 중 완료된 일감들은 제외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일감들을 하나하나씩 확인해보며 그 일을 맡은 팀원과 그 일에 대한 현 상황을 체크한다. 그 일을 진행할 수 없게 가로막는 일이 있는지, 있으면.. 2022. 2. 15.
데일리 데모 문화 우리팀은 거의 매일 데일리 데모를 하는 문화가 있었다. 그날그날 자기가 한것들을 팀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자발적 참여로 진행하는거였고 아직 일이 마무리가 안됐을때는 그냥 스킵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뭔가 데일리 데모를 한 세번 이상 연속으로 스킵하면 괜히 혼자 찔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천성이 좀 게을러서 어느정도 강제성이 없으면 일을 진짜 안한다. 그런 나에게 이 데일리 데모는 꽤 효과적이었다. 매일 데일리 데모에 조그마한거라도 보여주는걸 목표로 삼고 일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데일리 데모가 진행되는 매일 오후 세시가 나만의 데드라인이 되었다. 인턴부터 시니어까지, 정말 별거 아닌 버그 수정부터 아키텍쳐에 대한 부분까지, 데일리 데모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다양한 것들이 보여졌다. 평소에는 소규.. 2022. 2. 9.
너무 하기 싫은 개발 공부, 그래도 해내고 있는 나만의 노하우 나는 벼락치기의 달인이었다. 하기 싫은 공부를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되어서야 허겁지겁 급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곤 했다. 그래도 정해진 과제가 있고 시험이 있던 학생 시절때는 이 방법이 통했다. 어찌됐거나 시험을 앞두고는 공부를 하긴 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 누구도 나에게 공부하라 떠밀지 않는 사회에 나오게 되니, 이러다간 공부를 인생 끝날때까지 미루게 될 판이었다. 특히나 개발 공부는 정말정말 하기 싫었다. 회사에서도 개발하느라 지끈지끈 머리 아팠는데 퇴근하고나서도 개발 공부라니! 정말 진저리가 쳐졌다. 개발자가 되고 처음 6개월정도야 뭐 적응하느라 바빴으니 따로 개발 관련 공부를 안해도 어쩔 수 없는 셈 쳤다. 그러나 슬슬 회사에도 적응하고 일에도 적응해가면서 느낀.. 2022. 2. 4.
컨설팅 회사의 소소한 단점 내가 일했던 회사는 컨설팅 회사였다. 파이프라인, 도로, 광산 등을 가진 고객들을 상대로 위험 분석을 해주고 그에 따른 컨설팅을 해주는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일과 시간에 어떤 프로젝트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썼는지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래야 그 시간에 대해 고객사에 금액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회사에 다닐때에는 매주 타임테이블을 작성해야 했다. 하루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을 각각 어떤 프로젝트에 썼는지 기술해야 하는 것이다. 시간은 15분, 즉 0.25시간 단위로 쪼개서 쓸 수 있었다. 나의 타임테이블은 이런 식이었다. 데일리 스탠드업 미팅에 0.25시간. 프로젝트 A에 2시간. (관련 티켓이 있다면 티켓 넘버도 함께 적어준다.) 프로젝트 B에 1.5시간... 2022.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