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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의 나의 첫 캐나다 회사, 그 첫 출근 처음 출근했던 날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너무나 오랜만의 회사 생활이었기에 뭘 챙겨야할지 몰라 배낭에 노트와 필기구 정도만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남편이 차로 데려다주는 내내 긴장과 설렘이 계속해서 온몸을 감싸안았다. 번듯한 회사 건물을 보니 다시금 뿌듯함이 밀려왔다. 한국에서 처음 신입으로 첫 회사를 들어갔을때의 그 느낌과 비슷했다. 앞으로 이 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궁금하고 기대되는. 비록 그때보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의 나와 꼭 닮은 기분이었다. 회사 건물 1층에는 카페도 두개나 있었다. 아침마다 맛있는 라떼를 마시는게 큰 기쁨인 나에게는 더없이 완벽했다. 그날도 카페 한군데에서 라떼를 사들곤 회사가 있는 층수로 향했다. 면접때 이미 뵀던 팀장님의 얼굴을 다시 보니 이미 오랫동안.. 2022. 1. 3.
어쩌다보니 개발자 14: 마지막 이야기 그렇게 밴쿠버로 떠나와 첫 개발자 취업에 성공했다. 2012년 처음 개발자로 발을 들였다가 떠난 후, 약 8년만에 다시 개발자로서의 취업이었다. 돌고 돌아 다시 개발자. 인생에서 긴 싸이클을 한 번 끝낸 기분이다. 내 인생에 앞으로는 또 어떤 길이 펼쳐질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렇게 쭉 개발자로 살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일을 찾아 떠날지 모를 일이다. 그래도 일단은 내가 단기 목표로 세웠던 하나의 목적지에 잘 안착한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지 벌써 1년하고도 4개월 정도가 흘렀다. 막상 개발로 일을 해보니 이또한 쉽지 않음을 절절히 깨달았고, 부족한 나의 실력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아, 역시 나에게 개발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수천번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 2021. 12. 28.
어쩌다보니 개발자 13: 포기하지 않으면 해낼 수 있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코로나 때문에 무산될거라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추후 관련 사항 업데이트가 생기면 나에게 알려주겠다고 한 한마디만이 유일한 희망과도 같았다. 그 이후로도 틈날때마다 구인 사이트를 들어가보고, 주니어 일자리가 보이면 지원서를 넣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더군다나 코로나의 영향인지 구인 자체가 올라오는 일이 드물어졌다. 그럴수록 나는 면접을 봤던 그 A라는 회사가 간절해졌다. 한달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자 A 회사 리쿠르터에게 다시 한번 메일을 보내봤지만, 여전히 별다른 업데이트는 없다는 답변이 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두달쯤 후에 다시 한번 메일을 보냈고, 그때까지도 여전히 비슷한 상태라고 답변이 왔다. 또다시 두달쯤 지난 어.. 2021. 12. 20.
주니어 개발자의 소양이란? 주니어 개발자로써, 어떤 소양을 가지면 좋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요즘 팀내 주니어 개발자들에게 고통받고 계시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10년차 개발자 모모씨에게 주니어 개발자의 소양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나: 모모씨, 안녕하세요. 요즘 팀에 넘쳐나는 주니어 개발자들과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 또한 주니어 개발자인 입장으로써 모모씨가 생각하는 주니어들의 소양에 대해 궁금해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괜찮으신지요? 모모씨: 네, 질문하시지요. 나: 네, 첫번째 질문입니다. 모모씨가 보셨을때 주니어 개발자가 이럴때 기특하다, 이런 순간이 있으신가요? 모모씨: (잠시 생각하더니) 음, 사실 주어진거 빵꾸만 안내도 감사한데... 자기가 맡은것을 구현하는것에서.. 2021. 12. 18.